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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조
스푸너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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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일은 사람의 손을 직접 거쳐야만 진짜가 되기도 하지요. 삼천 장의 시간이 만든 풍경, 한번 보실래요?

(벽돌) · 이태원 · 40평 · 6주 · 202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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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,000장 벽돌로 빚어낸 시간, 이태원 스푸너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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벽에서 시작했습니다사장님이 레퍼런스 사진들을 보여주셨는데, 너무 광범위했어요. 방향을 잡고 좁혀 들어가야 했죠.제가 사진 몇 장을 보여드렸어요. 그중에 사장님이 고른게 벽이었어요. 벽돌과 몰타르가 뒤섞이고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낡은 벽.유럽 오래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벽이요.거기서 출발하기로 했죠. 벽돌, 몰타르, 세월의 흔적,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나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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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시의 담, 골목, 벽이 수십 년, 백 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낡고 마모되어 구현된 비주얼이에요. 진짜 시간이 쌓인 거죠. 근데 우리가 한국에서 만드는 빈티지는 대부분 그걸 흉내내는 거예요. 타일로, 페인트로, 시멘트로 묘사하는 거죠.저는 다른 방법을 택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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벽돌 3,000장을 손으로 쪼았습니다사진에 보이는 벽돌, 2,500장에서 3,000장 정도 돼요. 모서리가 다 닳고 깨져 있죠. 저거 전부 손으로 깬 겁니다.왜냐고요?어반 빈티지는 실제 세월의 부식이 수십 년, 백 년 쌓인 결과물이에요. 거기에 가장 가까이 가는 방법은 물리적인 방법인거죠. 실제로 벽돌을 낡게 만드는 거요. 망치로, 정으로 일일이 쪼아서. 벽돌이 두 번, 세 번 보수된 것 같은 흔적들을 덧대어서 하나씩, 하나씩 쌓아 올리는 거예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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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재료에 세월의 흔적을 담으면, 방법론의 본질은 유럽과 같아요. 그래서 유럽처럼 보일 수 있어요.벽돌 쪼아서 쌓는 데 열흘 걸렸어요. 사장님도 옆에서 같이 쪼으셨어요. 사장님 댕댕이 무무랑 같이. 점심도 같이 먹으면서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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